칼럼사설
Who am I
기사입력 2016.07.07 10:35 | 최종수정 2016.07.07 10:35

 금호, STX, 웅진 그리고 최근의 구조조정 대상으로 오르내리는 일부 기업들을 두고 ‘승자의 저주’라는 말을 쓰고 있는 같습니다. 이렇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기업들이 여러 이유로 경영사정이 어려워 지면서 매각이 처지에 놓이거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대하여 원인을 밝히다 보면 무언가 무리하였다고 원인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를 하였지만 이를 위하여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에너지를 소진함으로써 위험에 빠지는 상황을 가리키는 말인 ‘승자의 저주’가 어디 기업뿐이겠습니까.

 그리스와 트로이의 오랜 전쟁은 트로이목마라는 위장 전술을 통해 그리스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이제 전리품을 챙겨 금의환향하면 모든 좋을 알았지만, 싸워야 상대의 적이 사라진 그리스 군대는 당장 떠나자는 파와 먼저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떠나자는 파간에 갈등이 빚어져 둘은 적대관계로 변합니다. 귀향의 항해 길에서도 풍랑을 만난 배는 암초에 부딪혀 용감했던 전쟁의 승자들은 하찮은 물고기 밥이 되는 신세로 전락을 하기도 하지요.

 

전쟁의 수장인 아가멤논은 어떻습니까. 그가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생사를 예측할 없는 전투를 하고 있는 동안 고향의 아내는 남성의 끈질긴 구애를 이겨 결국 남자의 여자가 되고, 귀향 길에 만난 바다의 시련 속에서도 용케도 살아 남아 고향에 도착했지만 이미 다른 남자의 여자가 아내는 후환이 두려운 나머지 돌아온 남편을 위해 파티에서 자객을 시켜 그를 참혹하게 살해하고 맙니다.

 

트로이와의 전쟁에서 승자인 그리스 전사는 이렇게 10여년의 오랜 전쟁에서 너무나 많은 힘과 시간을 버린 대가로 이후의 삶의 일상에서는 참혹하기 이루 말할 없는 패배를 맛보게 되는 이런 이야기가 어찌 일리아스에 나오는 신들과 인간과의 얽힌 이야기에 국한된 일이겠습니까.

 우리의 개개인의 삶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고비를 넘기고 이제 조금 쉴만하면 싸워야 적은 다른 모습으로 전사처럼 덤벼오고, 이번에는 승리자인 하여 조금의 여유를 부리려 하면 어느새 한쪽 다른 전투에서는 위험이 몰려오고 있는 것을 봅니다.

 함께 힘을 합쳐 싸웠던 공동의 적이 사라지면 둘은 어느새 경쟁관계가 되고, 이런 싸움에 지쳐 집으로 돌아온 전사는 잠깐의 위로를 경험하게 되지만 전리품이 소모해 갈수록 전사의 존재도 잊혀져 가겠지요.

성공, 안정 그리고 행복 .

이것들을 위해 싸우지 않으면 되는 전사는 죽을 힘을 다해 이것들을 얻지만 전투를 통해 얻은 전리품은 부족하기만 하고 그토록 얻기를 원했던 행복은 요원해져 가기만 하는 같습니다. 

뻗어도 뻗어도 손에 닫지 않은 깊은 갈증의 끝은 어디쯤일까요. 그리고 끝에는 정말  행복이라는 것을 손으로  만져보고 가슴으로 안아 있을까요. 

2000년전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었던 우물가 사마리아 여인은 트로이 전쟁의 승자 아가멤논의 아내와 비교할 없는 남편을 다섯번이나 갈아치웠으니 갈증이 해결되었을까요.

어쩌면 우리 스스로는  채울 없는 무엇을 잘못 찾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남양주톱뉴스 조문형기자 (cmoon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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